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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이모(79)씨가 미끄러져 넘어졌다. 치매에 걸린 60대 아내는 외부에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 이씨는 결국 숨졌고, 시신이 부패한 뒤에야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화장실에는 노인을 위한 안전 손잡이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노령화지수(0~14세 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가 107.3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고령화 속도 역시 가장 빠르다. 하지만 대표 주거 시설인 아파트는 노인에게 불편하고 위험한 공간이다. 80세 이상 노인의 사고사 원인 1위가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낙상인데, 대부분 ‘집’에서 발생한다. 정부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안전 인증의 일종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BF)’ 인증 제도를 10년째 시행하고 있지만, 인센티브가 거의 없는 탓에 인증을 받은 새 아파트는 3%에 불과하다.

정부도 고령 인구와 장애인을 위한 주택 보급을 확산하고자 2008년 BF인증을 도입했다. 화장실에 안전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지, 문턱이 사람이 걸려 넘어질 만큼 높진 않은지 등을 따진다. 하지만 2008년부터 작년까지 전국에서 무장애 인증 얻은 준공 아파트는 100채 중 고작 3대뿐으로 4945단지가 분양되었고 인증 취득 단지는 165건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아파트에 노인 친화 설계를 적용하지않고 지금까지처럼 지었다가는 고령화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2016년 말 기준 장소별 고령자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5795건 중 174건(3%) – 의료 서비스시설, 210건(3.8%) – 숙박.음식점, 247건(4.3%) – 도로.인도, 3506건(60.5%) – 주택에서 발생했다. 노인들도 이를 절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14년 고령자 1만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 95%가 “주거 공간에 고령자 배려가 없다”고 했다.

노인에게 가장 위험한 곳은 바로 집으로 나타났다.




Published by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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